최근 우리나라의 기온이 심상치가 않습니다. 기온뿐 아니라 눈도 많이 내려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닌 상황입니다. 12월에 이렇게 눈이 많이 내린 적이 있었는지 싶을 정도입니다. 대설과 강풍으로 인해 김포와 제주를 이어주는 항공편이 무더기로 결항되어 지난 22일에는 279편이 결항되었으며, 23일에는 단 4편만이 운항을 하였고, 오늘은 오전까지 운항이 안되기도 했습니다.
한파주의보와 한파경보
한파란 한랭기단이 위도가 낮은 쪽으로 내려와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현상을 말하며, 한파주의보란 10월에서 4월 사이에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0도 이상 떨어져 3도 이하이고 평년값보다 3도 낮을 것으로 예상될 때와,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2도 이하로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기상청에서 발표하는 기상특보를 말합니다. 만약 한파주의보 상황보다 더 심해질 경우, 즉 10월에서 4월 사이에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5도 이상 떨어지고,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5도 이하로 2일 이상 지속이 예상될 때는 한파경보를 발령하게 됩니다.
최근 한파와 원인
지난 22일부터 24일 호남 및 제주, 충남 일대에 기록적인 한파와 폭설로 인해 대설특보가 내려졌습니다. 주택, 비닐하우스 등 건물이 파손되고 낙상, 차량 고립과 같은 안전사고도 속출하였고 앞서 서두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항공편 및 여객선이 결항되는 등 많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다행히 오늘부로 대설특보는 모두 해제가 되었지만 아직 안심할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아직 중부 대부분 지역에는 한파경보가 발령되어 있고, 남부 일부지역에서도 한파주의보가 발효 중에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같은 북반구에 속해있는 북미 대륙에서는 우리나라보다 더욱 강한 한파가 강력한 위세를 떨치고 있는 중입니다. 아이오와주 디모인을 포함한 콜로라도주 덴버, 일리노이주 시카고는 영하 40도까지 떨어지는 등 최악의 한파가 미국에 닥치면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12월 장기 한파의 원인으로는 12월 시기상 북극에서 강한 냉기를 머금고 있는 찬 공기가 한반도를 뒤덮게 되는데, 이때 북극 기단 양 옆에 고기압 장벽(오른쪽 오호츠크해 고기압 / 왼쪽 우랄 고기압)들이 형성되어 찬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게 막아 한파 위력을 더욱 크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과 더불어 찬 북극 기단이 상대적으로 따뜻한 우리나라 서해를 지나게 되면서 눈구름도 형성시켜 전라도 및 제주도에 기록적인 폭설이 내리고 있는 것입니다. 미국의 극심한 한파의 경우도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한파와 원인이 유사한데, 북극의 찬 기단이 캐나다를 지나 미국 내륙 안쪽까지 내려와 습한 기단과 만나 저기압성 폭풍인 '폭탄 사이클론'을 형성하게 되어 한파 피해를 일으키고 있는 것입니다.
크리스마스 한파
내일 25일은 크리스마스입니다. 중부지방에 대부분 눈이 그치고, 전국이 대체로 맑겠지만, 강원동해안과 전라도 일부는 가끔 구름이 많을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중부지방에서는 영하 15도 안팎의 한파가 지속될 예정이고, 남부내륙도 영하 10도 안팎으로 매우 기온이 낮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도로나, 골목길이 기존에 내린 눈이 얼어 빙판길로 되어 미끄러짐으로 인한 낙상 및 교통사고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정부 차원에서도 대책 마련을 하고 있는 중이며 개인들도 최대한 외출을 자제하고 안전에 유의하여 사고 없는 크리스마스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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