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톨게이트를 처음 빠져나왔을 때 곳곳에 정말 오래된 기와로 된 한옥이었고 릉이 길가에 늘어서 있는 것을 보고 '이곳은 정말 천년의 고도, 경주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저 황리단길에 가보고 싶다!라는 생각으로 왔는데 뭔가 반성하게 되면서 어린 시절 수학여행으로 왔을 때랑은 느낌이 참 색달랐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저의 아이와 가족과 함께라서 더 뜻깊은 느낌이 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황리단길을 구경하고 곳곳에서 먹거리도 즐기고 사진도 찍으면서 시간을 보내다 저녁식사를 마친 후 카페를 검색했습니다. 제가 카페를 고른 조건은 3가지 였습니다.
1. 한옥으로 된 곳일 것
2. 아기와 함께 갈 수 있는 좌식 방이 있는 곳
3. 좌식 방 중에 단독 방이 있는 곳
이 조건을 만족한 곳이 바로 '1894사랑채'였습니다.
[위치]
[주소] 경북 경주시 포석로1068번길 23 (황남동 238-1)
[전화번호] 054-776-4086
[영업시간] 매일 11:00 - 22:00 (연중무휴, 12/25일은 10:00부터 영업, 설 추석 당일에는 12:00부터 영업)
[주차장] 없음, 주변 공영주차장 이용
[내, 외부]
입구에서 돌길을 조금 따라 들어오면 문을 지나 가운데에 물이 졸졸 흐르는 연못과 우물이 있고 그 마당을 둘러싸고 ㅁ자 형태로 가옥이 둘러싸고 있습니다. 이 중에 제가 찾는 온돌방은 총 8개 이고 선착순 이용입니다. 자리가 없으면 다른 곳에 앉아있다가 손님이 나가면 바로 이용 가능합니다.
온돌방은 웨이팅이 있을 경우 이용시간이 1시간이고 웨이팅이 없으면 따로 퇴실 요청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각 방마다 뜨끈한 온돌에 위에는 에어컨이 있어서 여름 겨울 할 것 없이 아주 편하게 시간을 보내다가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주말, 공휴일에는 3인 이상 입실 가능이고 평일에는 일부 방은 2인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또 온돌 방중에 화장실이 같이 있는 방이 있다고 하니 가족단위로 오시는 분들은 이 방을 이용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주문을 하러 왔습니다~. 다양한 메뉴가 있네요!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눈꽃팥빙수와 팥물찐빵입니다. 제가 방문했던 날이 올해 가장 추웠던 날인 데다가 한참을 돌아다니면서 너무 추워서 눈꽃팥빙수는 맛보고 오지 못했습니다. 너무너무 아쉬워요ㅠㅠ
주문하는 메인 한옥 안에는 테이블 좌석이 마련되어있습니다. 한옥과 어울리는 조명이 너무 아름답지 않나요? 이 조명이 저는 참 눈에 띄었던 것 같습니다.
왼쪽 사진이 우물이고 실제로 물이 있다고 합니다. 오른쪽 사랑채는 이곳을 상징하는 것 같은데 이쪽으로 온돌방이 줄지어 있습니다. 입구 양쪽으로도 있고요!
저와 일행은 카푸치노(6.0), 아메리카노(5.0), 미숫가루(5.5), 팥물찐빵 4개(6.5)를 주문했습니다. 날이 추운 탓에 바로 방으로 가지고 왔는데도 팥물이 굳었네요ㅎㅎ. 음~ 제가 주문한 미숫가루! 많이 달지 않아서 참 맛있었습니다. 찐빵 역시 많이 달지 않고 따뜻한 데다가 팥 소스를 같이 곁들여 먹으니 부들부들 더 맛있었습니다.
온돌방은 예전 가옥을 그대로 사용해서 이렇게 뒤쪽에 나무로 된 문이 있고 바닥이 정~말 따뜻했습니다. 따뜻이라기보다 뜨끈뜨끈했다는 표현이 더 잘 맞네요! 16개월 아기와 함께 다니다 보니 이런 공간이 정말 소중했습니다. 아기도 덕분에 따뜻하게 여기저기 잘 돌아다니며 놀다 왔습니다. 온돌방은 문에 구멍이 숭숭 있다 보니 웃풍이 있어서 겉옷을 어깨에 살짝 걸치고 있었답니다.
음료도 맛있고 공간도 잘 정비되어있고 나무랄 것 없는 카페였습니다. 메인 한옥 우측에 있는 한옥은 전체가 테이블 석이였는데 이곳에 여자화장실도 따로 하나 더 있었고 아기의자도 준비되어있었습니다. 다음에 경주에 다시 방문해도 이 카페를 꼭 찾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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