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노벨위원회에서 올해의 노벨경제학상을 발표하였습니다. 3명의 공동 수상자이며,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Fed)의장, 더글러스 다이아몬드 시카고대 교수, 필립 딥비그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교수입니다. 그중 버냉키 전 연준 의장과 그의 업적 및 연구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벤 버냉키(Ben Bernanke)
벤 버냉키는 하버드 경제학과를 수석 졸업하고, MIT에서 대공황 연구로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습니다. 그리고 2006년부터 2014년까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으로서 활동하였습니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때 그는 헬리콥터 벤으로 유명했는데, 그 당시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서는 헬리콥터로 돈을 뿌리는 것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발언했기 때문에 헬리콥터와 그의 이름 벤 버냉키에서 따온 별명입니다. 이는 얼마 전 코로나 위기로 인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한 것과 같은 맥락인데,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때 이 같은 양적완화 정책을 펼침으로써 위기를 잘 넘길 수 있었습니다.
벤 버냉키의 업적 및 노벨상 수상
버냉키는 1983년 금융위기가 대공황의 전파에 미친 비통화적 영향이라는 논문을 통해 1930년대 대공황이 왜 그리 깊고 길게 이어졌는지에 대해 연구하였습니다. 그전까지는 주로 통화량 관점에서 대공황을 설명하였으나, 버냉키는 통화량 이외에도 다른 원인이 있다고 생각하였고, 그건 바로 금융기관의 위기라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로 인해 당시 리먼브라더스와 AIG가 무너지게 되었고, 이를 본 금융기관들은 겁을 먹고 기존 대출금 회수에 나섬과 동시에 추가 대출을 모두 막아버리게 되면서 금융시장은 마비가 되었습니다. 즉, 통화량이 아닌 금융기관에 대한 신뢰가 사라짐으로 인해 금융 생태계의 연결 고리가 끊겨버린 것입니다.
버냉키는 위와 같은 상황은 대공황 때에도 동일하였고, 2008년 국제금융위기가 자칫 또다시 대공황으로 번지게 될 것을 우려했습니다. 따라서 금융 생태계의 회복을 해결책으로 내세우며, 미국 정부와 함께 구제금융을 통해 AIG를 살림으로써 AIG와 거래관계에 있던 기업들의 2차 피해를 막았습니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양적 완화 정책을 통한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여 경기 또한 부양시켰습니다. 즉, Fed가 은행에게 최종 대부자의 역할로 적극적인 공적자금 투입을 통해 시장에 개입하여 금융패닉을 막은 것입니다.
이번에 수여된 노벨경제학상은 밴 버냉키의 2008년 국제금융위기에서 배운 미국 정부와 연준의 통화 정책으로 2020년 코로나로 인한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였다고 평가받았기에 수여된 것입니다. 그만큼 금융시장에 대한 이해를 넓혔으며, 유사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인류의 역량을 키웠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버냉키가 양적완화 정책을 시작했고, 선례를 남김으로 인해 지금의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였고, 고금리 정책으로 인한 고생을 받고 있다는 비판적인 시각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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